[차종관 자문위원 담당]
https://www.tokipul.net/hagsaenggijadeuli-yeoneun-ilsang-sog-minjujuyi/

학생기자들이 여는 '일상 속 민주주의'
차종관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자문위원
편집부
2025. 11. 03. — 읽는 데 4분 소요
대학 시절, 우리 학번대는 무분별한 학과 통폐합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학사운영이 민주적으로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게시판에 대자보를 붙였으나,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철거됐다. 학보사 기자들은 학교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편집권 침해를 당했으며 심하면 해임당했다. 교지는 군사정권에 만들어진 학칙을 근거로 사전 검열을 당했고, 총학생회로부터 예산 몰수 압박에 시달렸다. 독립언론은 명예훼손·고소와 재정난에 시달리다 폐간됐다. 87년체제가 시작된 지 한참이 지났지만, 아직 대학사회는 언론자유와 민주화가 이뤄지지 못한 것이다.
이러한 현실은 내가 대학 내 언론자유 실현을 위해 활동하는 계기가 됐다. 본래 교육부는 대학 내 언론자유 탄압 사실 자체를 부정하고 '대학 자율성'을 핑계대며 방관했다. 이에 굴하지 않고 ▲언론탄압 대응 ▲독립언론 통합 재창간 ▲대학언론인 단체 설립 ▲정부 거버넌스 참여 ▲국회 공론장 조성 ▲정당 정책 협약 ▲국정감사 질의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결국 몇 년 만에 교육부로부터 사건 발생 시 해당 대학에 진상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관리·감독에 나서겠다는 대응 방침을 이끌어냈다. 최근에는 대통령실에서도 언론의 자유 보장을 위해 대학과 소통·협의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앞으로 우리가 할 일은 비민주적 학도호국단 학칙을 뿌리뽑고, 대학언론법을 제정해 대학사회의 권력구조적 한계를 넘어 정론직필의 길을 여는 것이다.
그 와중에 청소년 당사자 언론 '토끼풀'이 학교의 신문 배포 금지 등 탄압에 맞서 백지발행을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신도중학교 교장은 학생기자들을 '불온 세력' 취급하며 독립적인 활동을 막아놓고 '교육의 중립성'이라는 핑계를 댔다. 몰상식이 불러온 참극인 셈이다. 헌법상 권리인 언론 자유가 대학뿐 아니라 한국사회 곳곳에서 침해되고 있다는 현실을 감각할 수 있었다.
언론과 표현의 자유는 민주 사회가 작동하기 위한 핵심 원리이며, 청소년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다. 특히나 청소년 당사자 언론은 존재 자체로 의미가 크다. 학생기자들은 학교 안팎의 경험을 학생의 언어로 전환해, 교실·가정·지역사회를 잇는 공적 공론장을 조성한다. 청소년 스스로 사실 확인과 취재·편집을 수행하며 미디어 리터러시와 시민성을 키우고, 동시에 학교·지자체·기관을 향한 견제라는 선순환을 만든다. 어른 중심의 해석을 줄이고, 자료와 당사자 증언을 통해 현안을 정확히 알린다. 이는 곧 '일상 속 민주주의'의 실천이다. 또한 이러한 경험은 장차 대학과 한국사회에 진출할 청소년들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데에도 밑거름이 된다. 건강한 언론을 경험한 학생들이 졸업 후 사회 각 분야에서 민주적 가치와 비판의식을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토끼풀이 즐거움과 성장을 바탕으로, 은평 지역 공동체가 더 투명하고 책임 있게 의사결정하도록 돕는 공익적 역할을 지속하길 바란다. 나 역시 학생기자들의 언론자유를 향한 투쟁을 지지하며, 언제든 돕겠다는 연대의식으로 함께하겠다.
[차종관 자문위원 담당]
https://www.tokipul.net/hagsaenggijadeuli-yeoneun-ilsang-sog-minjujuyi/
학생기자들이 여는 '일상 속 민주주의'
차종관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자문위원
편집부
대학 시절, 우리 학번대는 무분별한 학과 통폐합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학사운영이 민주적으로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게시판에 대자보를 붙였으나,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철거됐다. 학보사 기자들은 학교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편집권 침해를 당했으며 심하면 해임당했다. 교지는 군사정권에 만들어진 학칙을 근거로 사전 검열을 당했고, 총학생회로부터 예산 몰수 압박에 시달렸다. 독립언론은 명예훼손·고소와 재정난에 시달리다 폐간됐다. 87년체제가 시작된 지 한참이 지났지만, 아직 대학사회는 언론자유와 민주화가 이뤄지지 못한 것이다.
이러한 현실은 내가 대학 내 언론자유 실현을 위해 활동하는 계기가 됐다. 본래 교육부는 대학 내 언론자유 탄압 사실 자체를 부정하고 '대학 자율성'을 핑계대며 방관했다. 이에 굴하지 않고 ▲언론탄압 대응 ▲독립언론 통합 재창간 ▲대학언론인 단체 설립 ▲정부 거버넌스 참여 ▲국회 공론장 조성 ▲정당 정책 협약 ▲국정감사 질의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결국 몇 년 만에 교육부로부터 사건 발생 시 해당 대학에 진상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관리·감독에 나서겠다는 대응 방침을 이끌어냈다. 최근에는 대통령실에서도 언론의 자유 보장을 위해 대학과 소통·협의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앞으로 우리가 할 일은 비민주적 학도호국단 학칙을 뿌리뽑고, 대학언론법을 제정해 대학사회의 권력구조적 한계를 넘어 정론직필의 길을 여는 것이다.
그 와중에 청소년 당사자 언론 '토끼풀'이 학교의 신문 배포 금지 등 탄압에 맞서 백지발행을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신도중학교 교장은 학생기자들을 '불온 세력' 취급하며 독립적인 활동을 막아놓고 '교육의 중립성'이라는 핑계를 댔다. 몰상식이 불러온 참극인 셈이다. 헌법상 권리인 언론 자유가 대학뿐 아니라 한국사회 곳곳에서 침해되고 있다는 현실을 감각할 수 있었다.
언론과 표현의 자유는 민주 사회가 작동하기 위한 핵심 원리이며, 청소년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다. 특히나 청소년 당사자 언론은 존재 자체로 의미가 크다. 학생기자들은 학교 안팎의 경험을 학생의 언어로 전환해, 교실·가정·지역사회를 잇는 공적 공론장을 조성한다. 청소년 스스로 사실 확인과 취재·편집을 수행하며 미디어 리터러시와 시민성을 키우고, 동시에 학교·지자체·기관을 향한 견제라는 선순환을 만든다. 어른 중심의 해석을 줄이고, 자료와 당사자 증언을 통해 현안을 정확히 알린다. 이는 곧 '일상 속 민주주의'의 실천이다. 또한 이러한 경험은 장차 대학과 한국사회에 진출할 청소년들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데에도 밑거름이 된다. 건강한 언론을 경험한 학생들이 졸업 후 사회 각 분야에서 민주적 가치와 비판의식을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토끼풀이 즐거움과 성장을 바탕으로, 은평 지역 공동체가 더 투명하고 책임 있게 의사결정하도록 돕는 공익적 역할을 지속하길 바란다. 나 역시 학생기자들의 언론자유를 향한 투쟁을 지지하며, 언제든 돕겠다는 연대의식으로 함께하겠다.